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총을 쏴서 은행 직원을 살해하고 3억 원을 챙긴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사건, 사회1부 정현우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. <br><br>Q1. 21년을 숨어 지낸 사람들에게 자백받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추가 범행 진술까지 받았나요? <br><br>A1. 지난달 25일 경찰에 체포된 이정학은 주범이 이승만이라고 지목하고 비교적 순순히 범행을 실토했는데요. <br> <br>이승만은 좀 달랐습니다. <br> <br>체포 엿새째인 지난달 31일 저녁에야 입을 열었는데요. <br> <br>경찰이 이정학은 이미 자백을 했다고 했는데도 이승만은 자기 입을 열려는 경찰 수사 기법이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요. <br> <br>진술분석관들이 심문 과정에서 신뢰를 보여주며 마음을 열자 그제서야 범행을 시인했습니다. <br> <br>범죄 전문가들은 이정학과 이승만의 이런 행동을, 공범 두 명이 따로 심문받을 때 다른 공범이 자백하면 내게 불리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결국 둘 다 자백하고 만다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로 설명했습니다. <br><br>[이윤호 / 서울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] <br>"일단 체포되면 유무죄와 양형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될 테니까. 책임을 전가하거나 처벌을 가볍게 받기 위한 계산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." <br><br>Q2. 방금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현금수송차 탈취 자백은 갑자기 왜 자백을 했을까요? <br><br>A2. 공소시효가 지나서 처벌받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 <br> <br>2003년 4월 저지른 현금 수송차 탈취는 '단순 절도죄'가 적용돼 당시 법에 따른 공소시효가 5년인데요. <br> <br>2008년을 이미 지나버려 재판에 넘길 수 없습니다. <br> <br>과거 다른 범죄로 복역한 전력이 있는 이승만이 처벌 대상이 아닌 걸 알고 자백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. <br><br>Q3. 그럼 자백하지 않은 다른 범죄가 더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.<br> <br>A3. 범죄 전문가들은 이승만과 이정학의 대담한 범행 수법과 계획성 등을 볼 때 진술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은행을 털 때 썼던 총의 행방부터 두 사람 진술이 엇갈리는데요. <br><br>이정학은 이승만이 총을 바다에 버렸다는 얘길 들었다고 하는데, 정작 이승만은 총을 야산에 묻었다가 나중에 다시 꺼내 잘게 부숴 버렸다고 진술한 겁니다. <br><br>[오윤성 /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] <br>"38구경 권총을 만져보면 쇠가 엄청나게 단단해요. 잘게 부순다는 것 자체가 이승만의 진술의 신빙성은 좀 낮아 보이고요. 둘러대고 혹시 지금까지도 어디에 보관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." <br><br>아직 세상에 안 드러난 추가 범죄, 즉 '암수범죄'의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검찰과 경찰도 추가 수사를 예고했습니다. <br><br>Q4. 어제 검찰에 넘겨질 때 이승만과 이정학 모습을 보니까,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. <br><br>A4. 어제 두 사람이 경찰서를 나설 때 모습을 한번 비교해 보면요. <br> <br>경찰이 이미 이름과 나이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는 취재진들의 요청은 둘 다 거부했는데요. <br> <br>이정학이 최대한 얼굴 노출을 줄이려고 고개를 푹 숙인 반면 이승만은 보시는 것처럼 비교적 당당하게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. <br> <br>함께 사는 가족이 없는 걸로 알려진 이승만과 달리 가족조차 자신이 은행강도 사건의 범인인 줄 몰랐다는 이정학은 가족들이 받을 충격을 걱정한 걸로 보입니다. <br><br>돈을 위해서 은행 직원의 생명까지 뺏었던 사람들이, 지금은 가족 걱정이라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. <br> <br>지금까지 사건을 보다였습니다.